먼 미래에 서로가 있는 꿈 / ⓒ 애뢰님

Text/write (novel) 2021. 9. 19.

아마치 신이치 X 오시노 시노에

먼 미래에 서로가 있는 꿈

 

 

시노에는 배역에 빠져들수록 그 배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돼.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시노에는 신이치를 놓을 수 없었지. 신이치 역시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시노에를 알기에 쓸모없는 패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배우가 되고 연기를 함으로써 잃은 자아는 모순적이게도 배우라는 삶을 영위하며 찾아갔다. 그러니 신이치는 시노에의 구원이자 나락이었어. 서로에게 쳐둔 벽이 허물어지는 때가 늘어가고 시노에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둘 사이엔 금전적으로든 심적으로든 여유가 생기며 서로가 들어갈 수 있는 틈을 만들어나갈 것 같아. 그건 아마 의식하지 않고도 생겨난 틈이 아닐까 싶어. 특히 신이치는 시노에를 이용하려고 했으니까. 여전히 사랑이라고 말하는 건 꺼리는 둘일 거야. 그저 사랑에 서툴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고. 그래도 여유가 생긴 만큼 서로에게 너그러워지고 곁을 내주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같은 집, 같은 침대에서 같이 밤과 아침을 보내는 둘이 보고 싶다. 호텔에서의 하루와는 다른 기분일 거야. 설령 집에 함께 있던 날이 있었다고 한들 이렇게 평화롭진 못했을 거고. 신이치에 대한 시노에의 의심은 마음 먹은 대로 쉽사리 멎어 들지 않을 테고 두뇌 회전이 빠른 신이치의 계산이 멈추는 날도 아직은 멀었겠지만, 아침이면 커피랑 요거트, 뭐로 줄까요? 하고 물어오는 신이치나 신이치의 농담에 다른 걱정이나 진의를 가리는 일 없이 웃음을 터뜨리는 시노에도 분명 그리 먼 미래에 있진 않을 거야. 그렇게 시노에가 이전처럼 큰 반응을 보이는 날이 적어지면 짓궂어지는 신이치도 보고 싶다. 금방이라도 다시 할 것처럼 허리를 끌어안고 귓가에 입을 댄 채 시노에의 이름을 부르는 신이치일 거야. 시노에가 고개를 돌려 눈을 크게 뜨고 붉어진 얼굴로 신이치를 바라보면 신이치도 더 놀리지 않고 웃으며 시노에를 끌어안으며 시작하는 하루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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